박태준 자민련총재 당직개편 『내사람 내곁에』

  • 입력 1999년 4월 9일 19시 54분


9일 단행된 자민련의 당직개편은 박태준(朴泰俊)총재의 첫 친정 체제 구축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박총재는 97년 11월에 취임했으나 그동안의 몇차례 당직개편은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의 의중으로 이루어진 것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번에도 자칫하면 당직개편이 무산될 뻔했다. 박총재는 한나라당 서상목(徐相穆)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사태를 계기로 당직개편을 하려했으나 부총재단이 이를 간파하고 제동을 걸었다. 그러나 박총재는 이에 굽히지 않고 9일 여권 수뇌부회동 직후 김총리를 따로 만나 결국 당직개편에 대한 동의를 얻어냈다.

새로 인선된 당직자들은 박총재와 가까운 사람들이다. 김현욱(金顯煜)사무총장은 민정당 시절부터 박총재와 인연을 맺은 측근인물이고 이양희(李良熙)대변인 역시 충청권 출신이나 평소 박총재의 각별한 신임을 받았다. 특히 김학원(金學元) 정우택(鄭宇澤)의원 등 다른 대변인 후보들에 비해 ‘윗사람 모시기’에 능해 박총재가 기용했을 것이라는 얘기가 당내에 많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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