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수뇌부 회동]합당론도 8월까진 『쉿』

  • 입력 1999년 4월 9일 19시 54분


9일 DJP의 청와대회동에서 김종필(金鍾泌)총리가 다시 한번 김영배(金令培)국민회의총재권한대행의 합당론 발언에 쐐기를 박음으로써 국민회의 자민련의 합당론도 상당기간 수면 밑으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국민회의의 합당론을 ‘내각제 희석용’이라고 반발하고 있는 자민련, 특히 충청권의원들의 강경분위기를 감안할 때 김총리의 쐐기는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 JP가 97년 15대 대선 막판까지 당시 김영삼(金泳三)대통령측에 내각제 개헌을 타진하다 실패하자 선거일 임박해서야 DJP후보단일화로 돌아선 전례에 비춰볼 때 김총리가 8월까지 내각제담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합당과는 ‘정반대의 선택’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이날 DJP회동으로 합당론이 종지부를 찍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양당 내에 거의 없다. 국민회의의 한 중진의원은 “두 분 사이에는 아무런 인식의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총리의 쐐기도 지금이 합당론을 꺼낼 때가 아니라는 것이지 합당불가론은 아니라는 것이다.김대행이 8일 합당론을 거론했을 때 김총리가 ‘허튼 소리’라고 일축하지 않고 “딱한 사람”이라고 한 대목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