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김총리의 발언을 예상했던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총리 간 내각제 논의 중단 합의가 향후 정국운영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고위관계자는 “김총리를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내각문제를 원만하게 처리하지 않겠느냐”고 개헌연기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김총리가 양당의 합당론에 대해 비교적 강한 톤으로 반대의사를 표명한데 대해 주목하는 분위기다. 즉 내각제문제의 해결과 내년 총선 승리 및 정권재창출 방안의 하나로 구상해온 합당론은 현실적으로 성사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와 함께 김총리가 중대선거구제를 선택하겠다는 뜻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국민회의 김영배(金令培)총재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여―여(與―與)공조를 거듭 역설했다. 김대행은 또 “지금 국회에는 정치는 없고 대결만 있다”며 정치복원을 다짐했다.
자민련의 신임 이양희(李良熙)대변인은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이날 오후 인사차 국민회의를 방문해 공조를 과시했다.국민회의의 한 중진의원은 “내각제 연내 개헌은 이제 물건너 간 것으로 봐야 하지만 김총리도 자민련 내부를 설득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대야관계를 복원하고 김대통령이 올해 정치화두로 제시한 정치개혁에 몰두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최영묵·김창혁기자〉ch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