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정형근의원, 유엔 인권委 참석 논란

  • 입력 1999년 4월 15일 07시 27분


한나라당의 정형근(鄭亨根)의원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55차 유엔 인권위(17∼23일)에 참석해 현정부의 인권 유린 실태를 보고하겠다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정의원은 이신범(李信範) 김영선(金映宣)의원과 함께 17일 제네바로 출국해 21일 회의 기조연설과 기자회견 등을 통해 △총풍 사건 피의자 고문 의혹 △국회 529호실 사건 등 정보기관의 정치사찰 △불법감청 및 계좌추적 문제등을 성토할 예정.

국민회의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정의원 등이 총풍사건 피의자를 감싸기 위해 한국을 인권유린 국가라고 강변할 경우 국익을 심대하게 침해하는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국민회의측은 특히 정의원이 안기부 근무시절 공안사건 고문에 가담한 의혹과 북풍(北風)조작 의혹, 13대 총선 당시 홍사덕(洪思德)의원 흑색선전 공작에 관여한 의혹 등을 거론하며 “유엔인권위에 근접할 자격은 물론 꿈에서도 인권을 얘기할 자격이 없는사람”이라고분개하고있다.

이에 대해 정의원은 “정권 차원에서 나의 제네바행을 방해하고 있지만 반드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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