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총리는 “대통령과 내가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 줄도 모르고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대통령의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주변에서 잘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오실장은 덧붙였다.
김총리는 또 ‘자민련 일부 충청권의원들이 서상목(徐相穆)의원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 처리과정에서 조직적인 반란을 모의했다’는 괴문서파동의 언론보도 경위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보였다고 총리실 관계자들이 전했다.
김총리의 이같은 불만은 김대통령과의 ‘내각제논의 8월말까지 중단’합의 이후 내각제 연내개헌을 무산시키려는 국민회의 내 일부 움직임에 경고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총리는 이날 김중권(金重權)대통령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내각제연기 합의설’이 근거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보도 경위에 유감을 표시했다. 한편 김정길(金正吉)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이날 총리실로 김총리를 방문, 내각제 개헌연기합의설과 괴문서파동이 해프닝에 불과하다는 청와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