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여 전 총동창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첫행사이지만 권고문의 마음은 그리 편치 않은 듯하다. 작년 12월 일본에서 귀국한 이후 여권 내 상황이 권고문에게 그리 고무적이었던 것은 아니지만 특히 국민회의 김영배(金令培) 총재권한대행체제 출범 이후 ‘권노갑 제치기’를 시도하는 듯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대행 지명사실을 통보하는 김중권(金重權) 대통령비서실장의 전화도 다른 중진들보다 늦게 받았다. 김대행이 당직체제를 새로 짜면서 동교동계 핵심인 한화갑(韓和甲) 전원내총무를 ‘기어코’ 총재특보단장으로 앉히려 한 ‘의도’도 권고문으로선 수상쩍은 대목이다.
‘조용히 지내라’는 대통령의 뜻에 따라 중국 독일 방문계획도 취소한 권고문의 요즘 심기는 이래저래 불편한 듯하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