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 4자회담 각국대표 기조연설(요지)]

  • 입력 1999년 4월 25일 19시 47분


남북한과 미국 중국 대표단의 수석대표는 4자회담 5차본회담 첫날인 24일 기조연설을 통해 회담에 임하는 각국의 입장을 밝혔다.

▽한국 박건우 수석대표〓4차 본회담에서 분과위 운영절차에 합의했기 때문에 이번 회담에서는 실질적인 논의 진전을 위해 전체회의보다는 분과위회의에 주력하기 바란다. 합의를 촉진하고 실행을 앞당기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남북 군사 당국자간 직통전화 설치와 운영, 주요 군사훈련 통보 및 제한된 범위의 참관허용, 군인사 상호교류 등의 제안을 더욱 구체화하여 제의할 준비가 돼있다. 스위스 정부가 제안한 비무장지대내 인도적 회랑 설치문제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

▽북한 김계관 수석대표〓우리가 지금까지 열심히 노력해왔으나 한반도 긴장은 더욱 고조됐다. 그 이유는 미국이 북한에 대해 적대정책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반도 긴장의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주한미군 철수문제가 의제로 다루어져야 하며 미국과 북한간 평화협정이 체결돼야 한다.

▽미국 찰스 카트먼 수석대표〓북한이 의장국을 맡았던 4차 본회담에서 분과위가 처음 개최되어 절차 문제에 합의를 보았다. 북한이 운영을 잘했다고 평가한다. 4개국이 모두 한번씩 의장국을 맡았고 두번째 라운드가 시작됐다. 이미 이루어진 제도적 장치를 토대로 회담을 발전시켜야 한다. 긴장완화조치 강구가 중요하다는 것은 이미 확인됐다. 분과위를 활용, 4차회담에서 제시된 구체적 사업들을 이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중국 첸융녠(錢永年) 수석대표〓4차 회담 이후 한반도 주변에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지난 회담에서 중국측은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몇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이 원칙들은 긴장완화 및 평화체제 구축 방법과 수단 목적 등을 다루고 있다.

이번 회담의 주된 과제는 실질적인 문제들을 각 분과위의 세부 의제로 심도있게 논의하는 것이다. 중국은 회담에서 이미 제시한 원칙들을 더욱 구체화하고 분과위 활동에 적극 참여할 것이다.

〈제네바〓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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