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당 체제로는 16대 총선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을 느껴왔던 여권 핵심인사들은 그동안 당의 일대 쇄신을 위한 특별조치가 필요하다는데 대체로 공감해 왔다. 그 과정에서 8월 전당대회를 계기로 전국적으로 새 인물을 대거 영입해 전국정당으로 면모를 일신하고 호남당의 이미지가 강한 당명도 전국정당화에 걸림돌이 된다면 바꿔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김정길(金正吉)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22일 국민대 정치대학원 총동문회 특강에서 “국민회의는 앞으로 ‘제2의 창당’이나 정계개편으로 가야 한다. 8월 전당대회가 내년 총선을 위한 전당대회이기 때문에 당의 새로운 면모를 갖추는 차원에서 창당에 걸맞은 형태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 것도 이날 김대행 발언과 맥락을 같이 한다.
이런 여권 내의 공감대 때문인지 이날 김대행의 발언에 대한 여권 내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정치가 이대로 가서는 21세기에 국가의 미래가 없다”면서 “그런 방안 이외에 현재로선 대안이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당명변경까지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으나 당의 쇄신차원에서 모든 문제를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당명변경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