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잡음 확산]與 『충성맹세 하더니…』 맹공

  • 입력 1999년 4월 28일 20시 07분


한나라당이 ‘6·3’재선거의 서울 송파갑 후보로 공천한 고승덕(高承德)변호사를 둘러싼 잡음이 확산되고 있다.

국민회의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28일 고위당직자회의가 끝난 뒤 “고변호사가 27일 한나라당 당사 기자회견에서 ‘국민회의 정균환(鄭均桓)사무총장과 인사차 만난 것 외에 공천과 관련해 누구도 만나지 않았고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은 완전한 거짓말”이라고 공격했다.

정대변인은 “고변호사는 정총장 외에도 우리 당의 주요 당직자와 부총재 등을 대부분 만나 이력서를 제출하고 충성을 맹세했으며 공천 협조를 부탁했다”고 말한 뒤 “고변호사가 국민회의와 청와대에 제출한 이력서 사본”이라며 6쪽짜리 이력서를 공개했다.

이에 대해 고변호사는 “‘충성 맹세’는 터무니 없는 얘기”라고 부인했으나 “정총장과 만난 4월1일 국민회의 당사와 의원회관을 한바퀴 돌며 인사한 일은 있다”고 말해 27일 자신이 한 얘기를 뒤집었다. 그는 또 “국민회의 당사와 의원회관을 돈 것은 정치에 관심이 있었고 내년 총선을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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