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는 30일 사위인 고승덕(高承德)변호사의 서울 송파갑 재선거 후보사퇴 파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장인과 사위의 볼썽사나운 선거전은 피하게 됐지만 이로 인해 온갖 구설에 오르는 등 망신살이 뻗쳤기 때문.박총재는 특히 이번 일로 정국이 경색되자 몹시 곤혹스러운 듯했다. 집안 문제가 정치현안으로 번져 “제가(齊家)도 못하면서 어떻게 치국(治國)을 하느냐”는 비아냥을 피하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고변호사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된 것도 박총재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대목. 더구나 딸과의 불화설 등이 확인과정 없이 불거져 나와 부모로서의 체면도 손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고변호사가 출마 의사를 밝힌 4월 초에 손을 쓰지 않아 사태를 키웠다”는 주위의 입방아에도 박총재는 할 말을 잃었다. 박총재는 지난 한달 동안 고변호사와 개인적으로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는 것.
그러나 박총재는 한나라당에 대해선 여전히 불쾌한 반응이다. 한영수(韓英洙)부총재는 “고변호사 공천 자체가 반(反)인륜 행위인데 후보사퇴까지 문제삼을 수 있느냐”면서 박총재의 심기를 대변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