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의 싱크탱크]가족모임은 어떤 역할?

  • 입력 1999년 5월 2일 20시 31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청와대 가족모임도 김대통령에게 시중의 여론이 전달되는 주요창구 중 하나다.

김대통령은 취임 후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매주 일요일 청와대로 직계가족을 불러 청와대생활의 적적함을 달래면서 자연스럽게 민심동향 등을 전해 듣는 자리를 가져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바쁜 일정 때문에 격주로 가족모임을 갖는다는 것.

가족모임에서 주목받는 사람은 장남인 김홍일(金弘一)국민회의의원과 차남인 김홍업(金弘業)아태재단부이사장. 그러나 김대통령은 이들의 얘기를 묵묵히 듣기만 할 뿐 별로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김대통령이 아들들의 얘기에 큰 무게를 두지 않는 것으로 안다”며 “그 점에서 차남인 김현철(金賢哲)씨의 얘기에 많이 의존했던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과는 다르다”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김대통령이 가족모임 횟수를 줄인 것 역시 가족모임이 오해를 살 수 있는데다 주변사람들이 이를 악용할 소지가 있기 때문”이라며 “대신 외부인사들을 많이 만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와는 달리 이희호(李姬鎬)여사의 조언은 여전히 김대통령이 경청하고 있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얘기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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