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재 재선 출사표]與『중앙당 선거로 변질 우려』

여권은 8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서울 송파갑 재선거 출마가 향후 정국과 선거결과에 미칠 영향 등을 분석하며 촉각을 바짝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국민회의는 이총재의 6일 기자회견이 “알고 보니 선거용이었다”고 비난했고 김희완(金熙完)전서울시정무부시장을 공천한 자민련도 선거과열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했다.

국민회의 김영배(金令培)총재권한대행은 8일 기자간담회에서 “누구를 세웠다가 안되니까 대타로 나오는 형식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꼬집었다. 정동영(鄭東泳)대변인도 “여당 거물이 출마했던 서울 종로 등의 재보선 때는 ‘대선후보를 지낸 사람이 무슨 보선이냐’고 일축했던 이총재가 말을 바꾼 것은 대인답지 못하다”고 가세했다.

자민련은 이날 한나라당에 대해 이총재의 불출마를 요구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김현욱(金顯煜)사무총장은 “이총재가 출마할 경우 중앙당 선거로 변질돼 큰 부작용이 예상된다”면서 “이런 뜻을 한나라당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전부시장은 “이총재가 이번 선거결과를 자신의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려는 것 같다”면서 “이번에도 고승덕(高承德)변호사의 경우처럼 해프닝으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기대·송인수기자〉k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