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송파갑 재선전략]『사활을 건다』…당선무난 판단

  • 입력 1999년 5월 9일 19시 51분


한나라당은 ‘6·3’ 재선거에 사활을 건다는 각오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서울 송파갑에 출사표를 던진 이상 이번 재선거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는 게 한나라당의 인식이다. 이는 또 이번 재선이 어쩔 수 없이 내년 총선의 전초전 성격을 띠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나라당의 ‘6·3’ 재선 전략을 요약하면 ‘윈―윈 전략’이다. 송파갑과 인천 계양―강화갑의 동반 당선을 통해 지난 ‘3·30’ 재보선의 부진을 씻고 총선 레이스에서 입지를 구축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는 것.

지역구별로는 송파갑의 경우는 이총재의 당선이 무난하다는 게 내부 판단이다. 송파갑 지역이 15대 총선과 97년 대선, 지난해 ‘6·4’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모두 승리할 정도로 유리한 지역인데다 이총재의 ‘정치적 위상’을 감안하면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는 얘기다. 당직자들은 “문제는 이총재가 어느 정도 표차로 승리하느냐는 것”이라고 자신한다.

한나라당은 이미 ‘송파갑 지역에서 차기 대통령을 만들어 달라’는 논리로 표몰이에 나선다는 복안을 세워놓았다. 이총재측은 당 소속의원들도 대부분 송파갑에서 뛸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러나 이총재의 ‘법대로’ 이미지를 훼손할 정도의 선거운동은 자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총재의 측근인 윤여준(尹汝雋)여의도연구소장은 “이번 송파갑 선거운동을 통해 이총재는 새로운 정치의 모습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계양―강화갑의 경우에도 당 후보인 안상수(安相洙)위원장이 꾸준히 지역구를 닦아온 만큼 승산이 있다는 게 당내 분석. 한나라당은 11일 이 지역에서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이 대거참여하는 필승 전진대회를 개최, 바람몰이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12일과 18일 서울과 부산에서 각각 여는 국정파탄 규탄대회도 재선 전략과 연계시킬 계획이다.

이들 대회에서 한나라당은 현 정권의 실정을 고발하며 이번 재선에서의 국민 지지를 호소한다는 방침이다. 12일 서울 대회에서 이총재의 송파갑 출마선언은 이같은 연계 전략의 신호탄이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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