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전전대통령이 현 정권의 묵인 방조 하에 지방을 돌고 있다”고 공격해온 한나라당은 이날 ‘추징금 환수’문제를 들고 나왔다. 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은 “전전대통령의 추징금 환수작업이 마냥 늦어지고 있는 것은 정략적 봐주기라는 의혹을 면키 어렵다”고 주장했다.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의 추징금 3백59억원을 환수하려는 것과는 달리 전전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1천8백92억원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은 ‘적극 협조―소극 환수, 소극 협조―적극 환수’가 아니냐는 얘기다.
즉 여권을 간접지원하고 있는 전전대통령과는 달리 침묵을 지키고 있는 노전대통령에 대해 ‘차별대우’를 하고 있다는 것.
한나라당은 특히 5공인사들이 정치재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전전대통령의 은닉재산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전대통령측 민정기(閔正基)비서관은 “정부에서 봐준다면 정부에 물어볼 일이지만 추징당할 만한 은닉재산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