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교감을 통한 당 장악에 대한 김대행의 자신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다.
실제 김대행의 최근 행보는 거침이 없다. 7일엔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와 만나 전날 양당 정치개혁특위에서 합의된 ‘소선거구제’안을 뒤집고 ‘중선거구제’로 방향을 틀었다. 지구당폐지 정계개편 등을 거론한 청와대 참모에 대해 “비서가 왜 정치에 대해 왈가왈부하느냐”고 질책하기도 했다.
이런 김대행의 행보는 김대통령이 김대행에게 ‘힘’을 실어주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게 여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김대행은 주례보고 외에 수시로 김대통령을 방문해 현안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초 정부조직법 처리, 인천 계양―강화갑 공천 등에 관한 당론 결정 직전에도 청와대를 방문했다는 것.
김대행 측근들은 김대통령이 김대행에 대해 “목표만 정해지면 방법은 알아서 하는 능력가”라는 신뢰를 갖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