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실은 「자리 풍년」…조직축소 他부처와 대조

  • 입력 1999년 5월 10일 19시 25분


제2차 정부조직개편에 따라 조직과 인력을 대폭 줄이느라 울상이 된 대다수 다른 부처와는 달리 총리실 관계자들은 국정홍보처 신설 등에 따른 ‘자리풍년’으로 표정관리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우선 채워야 하는 자리는 공석인 총리비서실의 정무비서관(1급) 의전비서관(2급)과 신설되는 공보비서관(1급). 또 국정홍보처 처장(차관급)과 차장(차관보급) 자리에 대한 총리비서실 관계자들의 기대도 크다. 이같은 분위기속에서 승진 및 전보 인사를 둘러싼 총리비서실 내 당료출신과 관료출신 공무원들 간의 힘겨루기도 한창이다.

자민련은 당정 간 긴밀한 업무협조를 명분으로 내세우며 대거 입성하겠다는 태세. 요즘 자민련 내에서는 이번 인사에서 당료들의 전진배치 여부가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의 내각제개헌 추진의지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는 말까지 나돈다. 김현욱(金顯煜)자민련사무총장은 최근 김총리와 만나 당료 기용을 강력히 요청했다는 것.

반면 총리비서실내 관료출신들의 반발 또한 거세다. 한 관료파 인사는 “‘낙하산인사’는 가뜩이나 불안한 공직사회의 동요만 부추길 뿐”이라며 “또 낙하산인사가 되풀이되면 총리실은 끝장”이라고 흥분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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