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장외집회」 격렬 비난공세…정국대치 심화

한나라당이 12일 장외집회를 강행한데 대해 여당은 장외투쟁의 즉각 중단을 촉구하고 나서는 등 정국대치가 심화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둔치에서 ‘김대중(金大中)정권 국정파탄 규탄대회’를 열어 현정권을 ‘독재로 가는 정권’으로 규정하고 제2의 민주화투쟁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여당의 잇단 날치기 처리가 바로 의회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독재화로 가는 모습”이라며 “앞으로 권력구조와 관련된 개헌문제나 대북문제에 관해서도 엉뚱하고 엄청난 정책을 날치기 강행할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18일 열기로 했던 부산 규탄대회는 ‘6·3’재선거와의 관련 의혹을 피하기 위해 재선거 이후로 연기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날 국민회의 인천 계양―강화갑지구당 개편대회에서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이 경제회생의 발목을 잡는 선동행위라고 비난했다.

국민회의 김영배(金令培)총재권한대행은 “한나라당은 장외집회로 난장판을 벌이며 무책임한 비난만 쏟아붓고 있다”고 한나라당의 장외집회 중단을 촉구했다.

〈김차수·윤승모기자〉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