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재선거]홍준표씨 『넘기긴 넘긴다마는…』

  • 입력 1999년 5월 14일 19시 41분


『DJ가 대통령으로 있는 한 정치 안합니다.』

13일 한나라당의 서울송파갑지구당 개편대회장에서 만난 홍준표(洪準杓)전의원은 자신의 지역구를 이회창(李會昌)총재에게 넘겨주는 ‘복잡한’ 심경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 대한 독설로 표현했다.

홍전의원은 이총재의 송파갑 출마를 가장 먼저 주장해 이총재측으로부터 “나중에 지역구를 되찾으려는 속셈”이라는 ‘눈총’도 많이 받았었다. 그러나 막상 이총재에게 지구당위원장 자리를 물려주게 되자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총재를 후임자로 맞게 돼서 영광”이라고 말하면서도 지역구민들에게는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정치복귀 의지를 밝혔다. 그는 특히 이총재가 이날 연설에서 “송파에서 저의 새로운 정치의 뿌리를 내리고자 한다”고 밝힌 데 대한 소감을 묻자 “내년 총선까지 복권이 될지 모르겠지만 쉽게 이곳을 포기할 수는 없다”고 답변했다.

홍전의원은 17일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자신의 존재 자체가 선거법 위반 논란의 소지가 있기 때문이라는 게 출국이유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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