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인 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도 사전에 전혀 몰랐고 성명발표 결정과 문안 작성도 김전대통령이 직접 지시해 이뤄졌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YS는 이날 “독재자가 독재자를 칭찬하는 것은 참으로 가소로운 일”이라며 “의회민주주의를 주장한 사람도 집권 후 독재자가 되는 경우가 있다”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향해 직격탄을 퍼부었다.
YS측은 “김대통령에 의해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이 미화되는 등 역사가 왜곡되고 있으나 정치권에서 이 문제를 공론화하지 않아 김전대통령이 직접 나선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에서는 YS의 성명발표를 박전대통령과의 역사적 화해 및 5공세력과의 제휴를 통한 영남권 잠식을 시도하는 김대통령의 의도를 사전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원재기자〉w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