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맞는 여야]국민회의『큰소리 안내는게…』

  • 입력 1999년 5월 18일 19시 06분


국민회의는 18일 ‘5·18’광주민주화운동 19주년 행사의 역사적 의미는 기리되 ‘가급적 조용하게’ 치르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김영배(金令培)총재권한대행과 광주 전남지역 국회의원들이 광주 망월동 국립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했으나 중앙당 차원의 행사는 없었다.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이 “광주의 정신을 국민통합과 통일, 국난극복으로 계승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한 게 전부였다.

여기에는 아직은 ‘호남행사’의 성격이 강한 ‘5·18’행사를 크게 부각하지 않는 게 영남권 공략을 위한 동진(東進)정책에 도움이 된다는 계산이 깔려있는 듯 하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과의 화해를 언급한 후 당차원의 후속조치를 논의하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영남권 출신의 한 부총재는 이와 관련, “지금도 영남에서는 ‘5·18’광주민주화운동 얘기가 나오면 시큰둥하게 받아들인다”고 전했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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