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젊은피」에 경고…『정치지향땐 내쫓겠다』

  • 입력 1999년 5월 21일 07시 25분


청와대는 최근 ‘젊은 피’ 수혈론에 편승, 내년 총선에서 공천을 받기 위해 뛰고 있는 30대와 40대 초반의 일부 비서관과 행정관들에 대해 엄중 경고키로 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20일 김중권(金重權)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며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비서관과 행정관들에 대해서는 일단 경고를 하고 그래도 문제가 시정되지 않으면 청와대에서 이들을 내보낼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일부 비서관과 행정관들이 ‘젊은 피’ 수혈론에 들떠 본연의 업무보다는 내년 총선 공천에 더 신경을 쓰면서 정치지향적 행태를 보이고 있어 비서실 분위기를 크게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비서관과 행정관들이 대통령을 보좌하는데 충실하지 않고 한눈을 파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청와대와 당에 있는 사람들은 대통령이 필요할 경우 언제든지 공천할 수 있으므로 ‘젊은 피’ 수혈 대상이라고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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