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野 이한동고문/정계新編論 제기

  • 입력 1999년 5월 26일 19시 17분


한나라당 이한동(李漢東)고문이 25일 고려대 강연에서 “정계를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본질적으로 개편해야 한다”면서 정계신편(新編)론을 제기해 당안팎에 파문을 일으켰다.

이고문은 이날 “진보와 보수를 양축으로 완전한 의미의 정계신편을 해야 한다. 16대 총선 전에는 어렵겠지만 정치발전을 제대로 하려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의 정계신편론은 여권의 거대신당 창당론과 맞물리는 얘기여서 정가의 관심을 끌만하다.

그러나 이고문은 자신의 발언이 한나라당 내 민정계 비주류와 자민련 등이 연대하는 ‘신민정구락부’ 결성 움직임과 관련된 것처럼 비쳐지자 황당해하는 표정이다. 이고문은 강연에서도 “거대신당 창당론은 작위적이며 국민의사가 배제된다는 비판이 가능하고 우리 당에서 누가 참여하겠느냐는 문제가 나온다”는 입장을 취했다.

하지만 “명분과 대의가 있다면 당적을 옮길 수 있지 않느냐”는 한 참석자의 질문에 그는 “그런 부분이 충족되면 그럴 수 있다. 명분을 어디서 찾느냐가 문제”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고문은 올들어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와 두차례 회동하는 등의 행보를 보여 뭔가 ‘다른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관측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원재기자〉w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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