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黨報, 영화광고 패러디 與실정 꼬집어

  • 입력 1999년 5월 28일 19시 21분


‘국민시네마 창립 1주년 준비된 작품, ‘이보다 더 망칠 순 없다’ 개봉박두. 총감독 제갈대충, 연출 김정팔.’

28일 배포된 한나라당 당보 ‘민주저널’에는 영화광고를 패러디해 현 정권의 갖가지 실정을 꼬집은 기사가 실렸다. 서울역 노숙자, 한일어업협정 반대시위, 자민련 대전시지부 모임 사진 등이 배경으로 사용된 이 ‘영화광고’의 문안은 다음과 같다.

▽주연〓수천만원짜리 옷을 뇌물로 받는 장관 부인들, 쌍끌이도 모르는 해양수산부장관, 야반도주하는 도지사, 노동관계회의에도 참석하지 않는 간 큰 장관들, 분노하는 어민, 시름에 잠긴 농민들, 장관 퇴진에 서명하는 선생님들.

▽극장〓독도극장(언제 뺏길지 모르는 독도극장입니다. 벌써부터 일본인들의 예매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경품안내〓매일 선착순 1천명에게 김대중정권이 50억원 들여 만든 ‘3·30’ 부정 탈법선거 대형 브로마이드를 선사합니다.

▽안내〓‘내각제 목장의 결투, 국민이야 죽거나 말거나’는 관객 6백만명의 대기록을 세우고 6월3일 종영합니다.

총 13만부를 인쇄, 전국 지구당별로 배포한 이 당보의 광고 윗부분에는 ‘국정홍보처 언론통제필’ 도장까지 찍혀 있어 보는 이의 웃음을 자아낸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