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관과 연씨는 그동안 편파수사 시비를 낳을 우려가 있고 현직 법무장관 부인이 검찰에 나가 조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유로 법적 대응을 망설여왔다.
그러나 이형자씨의 폭로 이후 엄청난 심적 고통을 겪은 연씨가 27일 밤 망설이는 김장관을 설득해 고소하는 쪽으로 최종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연씨는 특히 날이 갈수록 의혹이 증폭되면서 정치권 등에서 김장관의 진퇴까지 거론하고 나서자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김장관도 “더 이상 가만히 있으면 이씨의 말이 사실인 것처럼 된다”며 눈물로 호소하는 아내의 말을 외면하지 못해 법적 대응에 동의했다는 것.연씨는 “지난 3월 아는 목사님을 통해 이씨가 ‘근거없는 말로 폐를 끼쳐 만나서 사죄하겠다’는 전갈을 보내왔으나 남편이 만나지 말라고 해서 만나지 않았다”며 “그때 만나서 이씨의 말을 녹음했더라면 하는 생각마저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영훈기자〉c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