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 北에 포괄案논의협의체 제시…김정일 안만난듯

  • 입력 1999년 5월 29일 08시 40분


25일부터 28일까지 북한을 방문한 윌리엄 페리 미국 대북정책조정관은 북한에서 최고실권자인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을 만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위원장은 페리 조정관과의 면담은 피했으나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페리 조정관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문제에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28일 이같이 전하고 “김위원장이 페리 조정관을 만나지 않은 것은 각종 현안에 대한 협상이 진행 중인 상태에서 구체적인 얘기를 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3박4일 간의 북한 체류 일정을 마치고 이날 서울에 온 페리 조정관은 방북기간 중 북한의 강석주(姜錫柱)외무제1부상에게 대북 포괄적 협상안을 논의할 협의체 구성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28일 “페리 조정관이 북한측에 대북 협상안을 다룰 협의체 구성을 제의한 것으로 안다”며 “협의체 구성은 북―미간이 될지, 남북한+미국의 3자형식이 될지, 남북한+미국 일본의 ‘신(新)4자회담’이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페리 조정관은 29일 서울 정부세종로청사에서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를 예방, 대북 권고안에 대한 북한측 반응을 설명하고 오후에 미국으로 출발한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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