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한밤 金장관 퇴진說에 술렁

  • 입력 1999년 5월 31일 06시 51분


‘고급옷 로비의혹사건’의 여파로 김태정(金泰政)법무장관의 거취에 대해 법무부와 검찰 관계자들도 내놓고 말은 못하지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0일 오전까지만 해도 일단 법무부와 고위관계자들은 김장관이 낙마(落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는 모습이었다.이들은 이번 사건의 본질을 ‘실패한 로비사건’으로 규정하면서 “김장관은 물론이고 김장관의 부인 연정희(延貞姬)씨도 피해자”라고 변호했다.

법무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이같은 사정을 잘 알고 있다”며 “김장관을 교체할 경우 통치권 차원에서 부담이 더 커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법무부나 검찰의 중견간부들은 상반된 견해를 나타냈다. 한 중견검사는 “며칠 뒤 수사결과가 발표되고 ‘6·3’ 재선거에서 여당이 패배할 경우 그 책임이 누구에게로 돌아가겠느냐”며 김장관의 경질을 점쳤다.

정치권에서 김장관의 퇴진압박이 가중되고 결국 김대통령에게까지 화살이 날아가는 상황이 생기면 김장관이 자리를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였다.

〈최영훈기자〉cy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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