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제연구소(소장 김봉우)는 반민특위 해체 50주년을 맞아 친일문제의 역사적 의미를 해명하는 학술토론회를 개최한다. 주제는 ‘친일의 역사적 논리 변천과 청산 방향’. 5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종로4가 종로성당. 친일문제의 공개 학술토론회는 그동안 거의 개최되지 않았었다.
이번 토론회는 특히 최근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정권 미화작업에 대한 경종과 비판의 의미를 담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연구소측은 △친일파의 친일 정당화 논리 및 분석 비판 △친일파의 역사적 기원과 존재 양상 고찰 △친일파의 개념과 범주 △친일파 문제의 현재적 의미 △친일 문제의 역사적 정리 방향 모색 등에 초점을 맞추어 토론회를 진행할 계획.
주제발표 논문은 △친일파의 형성과정과 사상적 배경(하원호·고려대강사) △식민지시기 친일파의 존재양태와 경제적 배경(정태헌·수원대강사) △반민특위의 역사적 의의와 한계 (이강수·국민대강사) △식민지 과거청산문제 어떻게 볼 것인가 (윤해동·서울대강사) 등. 주제발표자들은 일제시대 조선인을 민족·반일, 반민족·친일 등 이분법적으로 보는 시각을 탈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반민특위는 해방공간의 혼란기에 명확한 자기 이념과 원칙을 제시하지 못해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었다는 견해도 제시됐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