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법무 거취 둘러싼 기류]野, DJ 직접겨냥 맹공

  • 입력 1999년 6월 1일 22시 45분


한나라당은 1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고급옷 로비의혹사건’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김대통령을 직접 겨냥하는 등 공세를 한층 강화했다.

김대통령이 귀국회견에서 여론조사 결과 등을 예시하며 ‘법적으로 문제가 있을 때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결과라는 게 한나라당의 주장이다.

한나라당은 특히 김대통령이 ‘인의 장막’에 둘러싸여 국내 비난여론과 동떨어진 보고를 받는 바람에 수사결과를 예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은 ‘잘못된 보고’의 진원지로 김중권(金重權)대통령비서실장 박주선(朴柱宣)대통령법무비서관 등을 지목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김실장 박비서관 등 ‘사정(司正)라인’도 퇴진시키기 위해 대여 공세를 계속할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또 김장관이 물러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검찰수사의 불공정성을 집중적으로 물고늘어지는 등 장기전 채비에 들어갔다.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김장관의 거취문제에 대해 ‘수사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한 김대통령의 견해에는 ‘검찰수사가 공정하고 중립적이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면서 “해명용 면죄부 수사라는 비판을 듣는 검찰수사가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부인 연정희(延貞姬)씨가 이번 사건에 연루된 김장관이 물러나지 않는한검찰이제대로 수사할 수 없다는 게 한나라당의 주장이다. 따라서 검찰이 연씨 보호에 급급하는 듯한 모습을 보임으로써 이미 수사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것. 한나라당은 공정한 수사를 위해 특별검사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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