柳지사 고문직 해촉통보 뒤늦은 발표이유는?

  • 입력 1999년 6월 2일 19시 18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일 유종근(柳鍾根)전북지사의 대통령경제고문직을 해촉한 것은 이 직책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통령 경제고문직은 김대통령이 당선자 시절 국제통화기금(IMF)사태 극복을 위해 유지사에게 ‘특별히’ 부여했던 직함.

유지사의 경제고문 겸직은 그동안 법적 근거 등을 둘러싸고 적잖은 논란거리가 돼왔던 게 사실이다. 특히 ‘고위층집 절도사건’의 범인 김강룡(金江龍)씨가 유지사의 서울사택에서 12만달러를 훔쳤다고 주장한 이후 유지사의 행보는 더욱 관심의 표적이 됐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김태정(金泰政)법무부장관의 유임 발표와 동시에 경제고문 해촉이 공개됐다는 점에서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실 유지사의 경제고문 해촉은 김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하기 직전 유지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통보했다는 후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대통령이 이 시점에 이를 발표한 것은 ‘고급옷 로비의혹사건’을 계기로 공직기강을 확립하겠다는 의지를 더욱 분명히 천명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많다.

그러나 유지사에 대한 그간의 논란 또한 ‘법적 책임’과는 무관하다는 점에서 김장관과 차별대우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최영묵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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