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법무 유임/국민회의]『민심 어떻게 잡으라고…』

  • 입력 1999년 6월 2일 19시 46분


국민회의 내에서 김태정(金泰政)법무부장관의 유임결정에 대한 반응은 ‘당연한 결정’과 ‘민심을 모르는 결정’으로 엇갈렸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김장관의 유임으로 민심수습이 어려워 향후 정국운영에 부담이 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장영철(張永喆)정책위의장은 “검찰수사 결과 김장관이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유임은 당연하다”며 “야당은 더이상 이 문제를 정치쟁점화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고위당직자도 “이번 사건은 현정부 출범 후 사정(司正)작업을 진두지휘해온 김장관에 대한 야당의 흠집내기로 부풀려진 측면이 강하다”며 “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이 점을 고려해 유임을 결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고급옷 로비 의혹사건’으로 만신창이가 된 김장관이 직무수행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며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서울출신의 한 중진의원은 “앞으로 야당이 김장관의 사퇴문제를 끈질기게 요구하면 정국에 바람 잘 날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만섭(李萬燮)상임고문은 “모든 정치인과 장관은 법적인 책임 뿐만 아니라 정치적 도덕적 책임도 질 줄 알아야 한다”고 김장관의 자진사퇴에 무게를 실었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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