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는 8일 오후 3시로 예정된 최경원(崔慶元)차관 퇴임식 직전 김태정(金泰政)장관 경질소식을 접하고 충격에 휩싸인 분위기.
법무부 검사들은 올 2월 검찰항명파동, 고급옷 로비 의혹에 이어 검찰 고위간부의 ‘조폐공사 파업유도’발언이 빚은 ‘설화(舌禍)’로 장관이 15일만에 경질되는 메가톤급 폭탄이 터지자 경악을 금치 못하는 표정.한 법무부 간부는 “파문을 일으킨 진형구(秦炯九)대검공안부장이 해임된 것이냐, 파면된 것이냐”를 묻자 “하도 정신이 없어서 뭐가 뭔지도 모르겠다”고 대답.
김장관은 퇴임사를 통해 “짧은 시간 긴 역사를 남기고 떠난다”고 말했으며 퇴임식에 참석한 검찰간부들은 모두 침통한 표정으로 고개를 떨궜다.
○…대검은 박순용(朴舜用)총장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지만 김장관 경질의 진앙지(震央地)가 대검이라는 부담에 “조직이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이야기만 논의.
한편 대검소속 검사들은 “진검사장의 발언은 검찰 대선배의 말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경솔했다”면서 진고검장을 집중 비난.
일부 검사들은 “국가 사법제도의 한 축을 담당하는 검찰이 국영기업체 파업을 ‘유도’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만일 사실로 드러난다면 사법처리 대상이 될 수도 있는 일”이라고 지적.
〈정위용·김승련기자〉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