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문제를 어떻게 보느냐.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문제가 북한문제다. 김일성(金日成)과 정상회담을 다 준비했으나 일주일 전에 김일성이 죽었다. 당시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남북문제로 직접 전화했으나 의견이 반대되는 점이 많아 어려웠다. 두사람 사이에 비밀전화가 많았지만 얘기하기 어렵다. 결과적으로 좋은 상태로 끝나지 못했다.”
―경제위기 책임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당시 대통령으로서 책임이 있다. (갑자기 화제를 돌려) 과거 군사독재에 대항해 23일간 단식하면서 가장 강조한 것이 언론자유다. (학생이 재차 질문하자) 대통령 임기가 끝날 무렵 경제위기가 있었던 것은 내 책임이다. 그러나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시절부터 문제가 있어 왔다. 당시 1%만이 부자였고 99%는 가난한 사람이었다. 그것이 경제위기의 중요한 원인이 됐다. (다시 화제를 바꿔) 쿠데타 군인을 숙정하지 않았으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당선되기 어려웠을 것이다. 미국의 부시, 카터 전대통령이 나라 얘기를 하지 않는다고 쓰는 언론이 있는데 그 언론은 미친 ×이다. 그 나라는 민주주의를 하는 나라가 아니냐. 나는 가만히 있는 게 죄악이다. 독재자를 독재자라고 해야지, 미국이나 일본 언론이 여기서 말이 다르고 저기서 다르고 하느냐.”
YS는 이어 한국 유학생들에게 자신이 히도쓰바시대로부터 받은 강연료를 장학금으로 전달한 뒤 즉석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학생들이“첫 문민대통령인데 퇴임후 활동이 중요하지 않느냐”고 묻자“언론이 독재정권이 잘못되는 일을 감추며 안쓰고 있다. 세계 소식은 빛보다 빨리 전달돼 감출 수 없으나 언론이 감추고 있다”고 엉뚱한 답변.
〈도쿄〓이원재기자〉w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