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법사위간사단 외유 『눈총』…옷파문 와중 출국

  • 입력 1999년 6월 9일 19시 57분


「고급 옷 로비 의혹사건」과 진형구(秦炯九)전대검공안부장의 ‘조폐공사 파업유도’발언으로 정국이 어수선한 가운데 국회의 주관 상임위인 법사위 간사단이 외유 중이어서 눈총을 사고 있다.

법사위의 목요상(睦堯相·한나라당)위원장과 간사인 조찬형(趙贊衡·국민회의) 함석재(咸錫宰·자민련)의원, 그리고 한나라당 박헌기(朴憲基)의원은 4일 출국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둘러보고 15일 귀국할 예정이다.

“재외동포 지위에 관한 특별법 제정에 따른 자료를 수집하고 현지교민들로부터 법제정에 대한 건의사항을 듣기 위해서”라는 게 이들의 출국 이유.

이들의 외유 때문에 여권의 국정조사권 발동 수용결정으로 여야가 국회 정상화에 합의해도 주관 상임위인 법사위의 가동이 힘들어 국정조사 착수는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법사위의 한 관계자는 “간사단이 남미를 방문한 시기에 공교롭게도 법사위 관련 사건이 잇따라 터졌다”면서 “비상상황에 대비해 의원들과 연락을 계속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 25일 이후 ‘옷사건’으로 김태정(金泰政)전법무부장관의 퇴진문제가 쟁점이 된 상황에서 법사위 간사단이 “나몰라라”하며 외유를 떠난 데 대해 의사당 안팎에선 비난이 무성하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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