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총리, 이회창총재에 전화한 이유는?

  • 입력 1999년 6월 13일 19시 53분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가 12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14일 시작되는 남아공 포르투갈 프랑스 등 해외순방을 앞두고 출국인사차 건 전화였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김총리가 통화에서 이총재에게 국회의 원만한 운영을 위해 협력해줄 것과 25일 귀국 후 한번 만날 것을 제의했다”고 전했다.

국무총리가 해외순방을 앞두고 야당총재에게 전화를 건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이 때문에 JP가 각종 의혹사건에 대한 국정조사 문제 등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여야관계의 ‘중재역’을 자임하고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과 함께 이상현(李相賢)의원의 자민련 입당으로 자신에 대해 분노를 표출하는 한나라당 분위기를 염두에 둔 고육책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그러나 JP의 손짓에 대한 이총재측의 반응은 냉담한 편이다. 이총재의 한 측근은 “JP가 해외순방 중 국회에 불참함에 따라 쏟아질 비난을 피하려는 것 아니냐”며 “이총재가 JP를 안 만날 이유는 없지만 회동제의는 인사치레에 그칠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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