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경비정 침범]청와대, 외부요인이 회담에 영향줄까 촉각

  • 입력 1999년 6월 14일 19시 20분


○…청와대는 유엔사와 북한의 장성급회담을 앞두고 뜻밖의 외부요인들이 회담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분위기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14일 공식행사 때마다 남북문제에 관해 언급하면서 신중하고 지혜로운 대처를 거듭 당부. 박준영(朴晙瑩)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도 이날 일부 언론이 북한경비정을 몰아내는 과정에서 북한군 병사가 사망했다는 ‘설(說)’을 보도한 것과 관련, “내일 회담에서 북한이 어떤 안건을 들고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설’을 쓰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국익을 위해 신중한 보도를 해달라”고 주문.

청와대 관계자들은 특히 국내정치문제가 회담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남북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는 초당적 협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당국은 이날 유엔사―북한군간 장성급 회담을 하루 앞두고 북한이 어뢰정까지 동원한데 대해 양측간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름대로 과시한 것으로 분석.

11일 남북 해군함정간 대치상황에서 우리 해군 고속정이 북한경비정 4척을 들이받아 심각한 피해를 주자 자존심 상한 북한이 무력시위를 벌이는 것이라는 설명.

○…조성태(趙成台)국방부장관은 8일 이후 계속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에서 김진호(金辰浩)합참의장 등 군수뇌부와 함께 대책마련에 열중.

조장관은 “북한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대단히 공세적이지만 우리 해군이 아주 훌륭하게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며 “선제공격을 하지말되 만약 적이 발사하면 즉각 대응하라”고 현장 지휘관들에게 강조.

〈최영묵·송상근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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