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조사 정국]野, DJ책임거론 초강수

한나라당은 14일에도 ‘파업유도의혹’ 및 ‘옷사건’에 대한 국정조사권 발동과 특별검사제 도입을 위한 ‘여권 밀어붙이기’를 계속했다. 파업유도의혹에 대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책임을 정면으로 제기하는 등 초강수를 던진 것도 특별검사제 관철을 위한 수순이라고 할 수 있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여권은 국면전환 술수 등 소승적(小乘的) 자세를 버리고 정도(正道)에 입각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파업유도와 관련한 ‘정치공작’에 대해 김대통령이 사전에 보고를 받았다면 김대통령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며 특검제 도입을 거듭 촉구했다.

이어 열린 총재단회의에서 김덕룡(金德龍)부총재도 “이번 공작사건의 배경을 보면 대통령이 책임을 져야 할 사안임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총재는 또 여야총무협상이 결렬된 뒤 이부영(李富榮)원내총무를 불러 오찬을 함께 하면서 “노동단체들의 투쟁 파고가 높아지고 있다. 이제 야당도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100개 이상 사회단체의 특검제 입법청원을 거부하는 집권세력의 행태는 반역사적 만용”이라고 대여공세 수위를 한층 높였다.

한편 한나라당은 ‘4대 의혹사건 진상조사특위’ 위원 45명의 인선을 마무리짓고 15일 첫 회의를 열기로 하는 등 본격적인 국정조사 준비에 들어갔다.

〈이원재기자〉w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