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서해 交戰]北어뢰정 1 척 격침…美軍 증강키로

  • 입력 1999년 6월 15일 23시 32분


북한 경비정의 북방한계선(NLL)침범이 9일째 계속된 가운데 15일 인천 옹진군 연평도 부근 서해상에서 남북 해군함정이 함포사격을 주고받는 교전사태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 어뢰정과 경비정 등 함정 6척이 침몰하거나 심하게 파손된 채 NLL 북쪽으로 퇴각했으며 우리 해군 장병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7시55분경 북한경비정 2척이, 오전8시반경 다른 경비정 2척이 연평도 서남쪽 13.2㎞해상에서 NLL남쪽 2.5㎞까지 침범했다.

우리 해군 고속정과 초계함 10여척이 오전9시7분경부터 세차례에 걸쳐 북한경비정을 밀어내기 시작하자 북한경비정은 오전9시25분경 25㎜포로 선제사격을 가했고 뒤따라 온 북한어뢰정 3척도 공격에 가담했다.

해군은 초계함의 76㎜ 함포와 고속정의 40㎜ 포로 즉각 응사에 나서 북한 어뢰정 1척을 침몰시키고 경비정 1척을 반파시켰으며 다른 경비정 4척에도 손상을 입혔다. 교전과정에서 우리 고속정과 초계함 등 5척도 북한군 함포를 맞아 기관실과 조타실이 일부 파손됐으나 기동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 장병의 피해상황은 확인할 수 없지만 어뢰정에 17명 가량, 경비정에 각각 20∼80명이 승선하는 점으로 미뤄 40∼5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군당국은 교전상황이 발생하자 연평도 백령도 등 서해5도에 대북 전투준비태세인 ‘데프콘3’에 준하는 전투태세를 갖추도록 하고 전군에는 경계강화 지시를 내렸다. 한미연합사도 대북 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을 평소의 ‘Ⅲ단계’에서 ‘Ⅱ단계’로 높였으며 U2정찰기의 정보수집 활동을 강화했다.

국군수도통합병원에 긴급 후송된 부상 장병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부상자〓허욱 안지영(이상 대위) 문동진(상사) 서득원 유중삼 이경민(이상 하사) 안태성(상병)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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