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력 비교]南 컴퓨터 사격에 혼쭐난 北 수동식 사격

  • 입력 1999년 6월 16일 00시 57분


15일 남북한 해군의 무력충돌에서 북한 군이 선제공격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군보다 피해가 더 컸던 것은 질적인 면에서 양 측의 전력 차이가 컸기 때문이다.

북한 함정은 전체적으로 우리 함정보다 규모와 수에서는 앞서고 있지만 기동력과 첨단장비를 갖춘 함포를 장착하고 있는 우리 해군함정에비해 기능면에서는 크게 뒤떨어진다.

이때문에 이날 교전에서도 북한 함정은 기관포 사격에만 의존한 반면 우리 함정들은 함포사격으로 반격에 나서 교전 초반부터 화력에서 북한 함정을 쉽게 압도하며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

특히 북한 함정은 모든 함포와 기관포 사격이 수동에 의존하는 반면 우리 함정은 컴퓨터로 자동제어돼 높은 명중률을 갖고 있다.

이는 우리 함정이 이날 교전에서 NLL을 침범한 북한 함정 7척 중 6척을 파손시킨데서도 잘 나타났다.

이날 교전에 참가한 우리 해군 고속정(PKM)은 150t급으로 37m길이에 30㎜포와 20㎜포를 각각 2문씩 장착하고 있으며 최고속도는 40노트(시속 72㎞)다.

또 교전에서 ‘주공격수’역할을 하며 북한 어뢰정을 격침시킨 1200t급 규모의 초계함(PCC)은 76㎜포 1문, 40㎜, 30㎜포를 각각 4문씩 장착하고 있으며 최고 속도는 32노트(시속 57㎞). 초계함은 교전시 고속정 후방에서 화력지원을 통해 고속정을 보호하는 한편 적 함정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도 담당하고 있다.

우리 군은 이외에도 이번 교전에는 참가하지 않았지만 1500t규모로 76㎜포 1문과 40㎜포 2문, 30㎜포 4문을 갖추고 고속정과 초계함을 지원하는 호위함도 보유하고 있다. 호위함의 최고속도는 34노트(시속 61㎞).

이에 반해 이날 교전에 참가한 북한 경비정은 세종류로 가장 작은 청진급(80t)이 길이 25m에 100㎜포 1문과 14.5㎜기관포 4문을 장착하고 있으며 최고속도는 36노트(시속 64㎞)다.

이보다 한 급위인 상해급(150t)은 길이 38.5m에 37㎜와 25㎜포를 각각 4문씩 장착하고 있으며 최고 속도는 30노트(시속 54㎞)다.

가장 규모가 큰 대청급(420t)은 길이 60m에 100㎜와 37㎜포가 각각 1문, 57㎜포 2문을 갖추고 있다. 최고속도는 25노트(시속 45㎞).

한편 이날 침몰된 북한 어뢰정 신흥급(42t급)은 14.5㎜기관포 2문과 어뢰 2발을 장착하고 있으며 최고속도는 40노트(시속 72㎞)다.

북한은 신흥급보다 한 급위인 P6급(64t) 어뢰정도 보유하고 있다. P6급은 64t규모에 37㎜, 25㎜포 각각 2문, 14.5㎜기관포 1문과 어뢰 2발을 갖추고 있다.

〈이현두·윤상호기자〉ruch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