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입」전격적으로 바꿨다…대변인 문책 경질

국방부는 17일 국방부 대변인인 차영구(車榮九·육사26기)육군준장을 전격 경질하고 후임에 윤일녕(尹日寧·육군준장·육사29기)육군교육사령부 전력개발부 차장을 임명했다.

국방부는 새 대변인인 윤장군이 보임할 때까지는 현 정훈공보관이자 전 국방부 대변인인 강준권(姜浚權)예비역 육군준장이 직무를 대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대변인 경질배경을 “17일 서해상의 남북한 교전사태와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차준장이 자의적으로 현 국면과 상황을 잘못 전달해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준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끝마무리의 관리가 대단히 중요하다. 부부간에 싸운 후에도 화목해지듯이…남과 북은 모두 다 (대치상황이) 이것으로 종료되면서 다시 대화와 협력과 평화의 분위기가 한반도에 정착되기를 바라는 의지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그런 느낌을 받고 있다. 지금부터 그런 단계를 밟아야 되겠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차준장의 이런 발언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면서 문제가 생겼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국방위에서 “전쟁상황을 부부싸움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니 말이나 되느냐. 이런 발언이 사실이라면 국회차원에서 대북경고 결의안을 채택할 필요도 없는게 아니냐”고 따지고, 더나아가 ‘서해상 대치사태는 신북풍’이라며 대정부 공세를 강화한 것.

청와대는 야당이 신북풍론을 제기하자 대변인 경질이라는 희생양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