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에서는 당의 대표로서 김대행이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적지 않다. 김태정(金泰政)전법무부장관 사퇴를 치고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김대행이 이런 내부 여론을 수렴하지 못했다는 것.
여기에다 최근 활동비 사용의 투명성을 제고한다는 명분으로 법인카드를 발급받은 것이 오히려 “카드 한도액 1억원은 너무 많지 않으냐”는 구설수에 올라 곤욕을 치렀다. 김대행이 17일 비서진을 모아놓고 “너무 괴롭다”며 고충을 토로한 것도 답답한 심정과 초조감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특별검사제 수용과정에서 “제도로서의 특검제는 정치개혁특위에서 논의한다”는 ‘플러스 α’를 추가하는 ‘결단’을 내리는 등 나름대로는 정치력을 발휘하고 있는데도 이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는 게 김대행 측근들의 항변이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