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재는 우선 당 안팎에서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비서진 개편을 위해 여론을 수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총재의 한 측근은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비서진이 지나치게 총재의 눈치를 보느라 당내외의 여론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비서실 기능이 사실상 마비상태라는 지적이 많다”면서 “특보단 등에 새로운 인물을 영입해 총재에게 직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이총재는 비서진 개편을 통해 주변을 정리한 뒤 ‘고급옷 로비의혹’ ‘조폐공사 파업유도의혹’ 등 각종 의혹사건이 마무리되는 대로 당직을 개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즉 주류와 비주류를 망라해 능력 위주로 당직 진용을 짜서 계파간 갈등 가능성을 원천봉쇄해 나간다는 것.
이총재는 이어 ‘제2의 창당’을 기치로 신진인사 영입 등을 통해 내년 총선대비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대폭적인 당내 물갈이가 없이는 ‘뉴 밀레니엄 리더십’ 등 구호를 외쳐 봐야 설득력이 없다는 게 이총재측의 인식이다.
그러나 복잡한 계파구도가 아직도 상존하는데다 당직을 개편한다 해도 인물난으로 그 사람이 그 사람이라는 평가가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면적인 당쇄신에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