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석부총재는 이날 오후 10여분동안 이총재를 만난 뒤 “이총재의 ‘6·3’ 재선거 당선을 축하하기 위해 만났다”면서 “다른 얘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회의원이 동료 의원을 만나는데 무슨 문제가 있느냐”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1월 비밀리에 회동, 내각제 개헌 문제 등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눈 적이 있어 이날 회동에서도 무엇인가 의미있는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당시 김부총재는 이총재에게 “연내 개헌이 되면 여야가 모두 같은 조건에서 선거를 치른 뒤 그 결과에 따라 정부가 구성된다”면서 개헌에 협조해줄 것을 부탁했다는 후문.
하지만 김부총재가 이날 이총재와의 회동 장소를 굳이 공개 장소인 국회 총재실로 삼은 것으로 보아 이날 회동을 국민회의에 대한 ‘시위’성격으로 보는 분석도 적지 않다.
청와대와 국민회의가 최근 들어 부쩍 연내 내각제 개헌 합의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흘리고 있어 이총재와의 회동을 통해 “경우에 따라선 한나라당과 연대할 수도 있다”는 의사 표시를 했다는 해석이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