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강창희 자민련 원내총무

  • 입력 1999년 6월 22일 19시 26분


자민련 강창희(姜昌熙)원내총무가 국민회의의 일방통행식 국회 운영에 항의해 여야협상 참여를 거부하는 강공으로 국민회의의 사과를 받아냈다.

강총무는 21일 국민회의가 자민련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특별검사제 도입 특별법안을 공동여당안으로 확정하자 “우리가 국민회의의 들러리냐”며 발끈했다. 그는 국민회의에서 내각제 연내 개헌을 무산시키기 위해 국민투표를 추진한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8월까지 내각제 논의를 중단키로 해놓고 번번이 엉뚱한 소리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총무는 이날 열린 자민련 총재단회의에서 양당 3역회의를 열어 국민회의의 ‘무례(無禮)’를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도 자민련을 홀대하면 자민련이 특검제 법안을 따로 제출하는 등 특단의 대책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가 회의 직후 국민회의 김영배(金令培)총재권한 대행을 따로 만나 양당 3역회의를 없던 일로 하자 강총무는 즉각 여야 총무회담 불참을 선언했다.

강총무의 ‘파업’이 22일까지 계속되자 다급해진 양당 지도부는 뒤늦게 3역회의를 소집했다.

결국 강총무는 회의에서 국민회의측의 사과를 받고서야 총무협상에 응할 뜻을 보였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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