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차관급회담]첫날 진전없어…서해交戰 이견 확인

  • 입력 1999년 6월 22일 22시 50분


남북한은 22일 오전10시(현지시간)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1년2개월만에 차관급회담을 재개했으나 서해교전사태 등에 관한 입장 차이 때문에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남북은 양측 수석대표의 기조연설을 통해 이산가족 교류와 남북기본합의서 이행, 서해교전사태 등에 관한 서로의 기본입장만 확인한 뒤 오전 11시33분 첫 회담을 끝냈다. 양측은 이날 오후 다시 전화접촉을 가졌으나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해 23일 다시 전화접촉을 갖고 회담 재개문제를 논의키로 했다.

북측의 박영수(朴英洙·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 겸 대변인)단장은 회담 기조연설을 통해 “남측 전투함정들이 우리 인민군 함정들의 정상적인 순찰행동까지 가로막고 무차별적인 총포사격을 배합해 본격적인 해상도발사건을 일으켰다”며 “남조선 당국은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민족앞에 지체없이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우리측의 양영식(梁榮植·통일부차관)수석대표는 회담이 끝난 뒤 “남북은 서해사건과 관련해서는 기본입장을 반복했다”고 밝히고 “서해사건은 남북이 합의한 이번 회담의 당초 의제가 아닌 만큼 논의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측에선 양수석대표외에 통일부의 서영교(徐永敎)국장 조명균(趙明均)심의관이, 북측에선 박영수단장과 최성익(崔成益)조평통 서기국 부장 권민(權珉)아태평화위원회 참사가 대표로 회담에 참석했다.

〈베이징〓한기흥기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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