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은 취임초부터 북한도발 불허, 흡수통일 포기, 대북관계 개선 등 세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서해교전에서 그가 보여준 행동은 이런 원칙과 일치한다.
김대통령만큼 북한의 침략에 단호한 태도를 보인 한국 대통령은 없었다. 그는 해군에 북한 경비정의 침범을 허용하지 말라고 명령했지만 선제사격은 명령하지 않았다.
미국 공화당과 한국 야당이 햇볕정책을 비판하지만 북한은 이미 변화하고 있다. 북한은 서해교전 몇시간 뒤 삼성관계자 16명의 평양방문을 허용하는 등 어느 때보다 한국 외교관 관광객 사업가들에게 문을 열어놓고 있다.
이를 떼어서 보면 사소한 양보지만 함께 놓고 보면 북한이 변화를 고려하고 있음을 알게 한다. 이것이 햇볕정책의 본질이다. 햇볕정책은 인내 힘 자신감을 요구한다. 김대통령이 그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