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에서는 이의원이 ‘이형자(李馨子)리스트’를 이야기하면서 김실장과 천용택(千容宅)국가정보원장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을 거론했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기자들이 리스트를 가지고 찾아왔지만 내가 직접 실명을 거론한 적은 없다. 다만 ‘내가 가지고 있는 리스트에 현직 장관도 있더라’고 말했을 뿐이다. 그런데 일부 신문 초판에 내 이름을 인용해 보도했기에 신문사에 전화를 걸어 내 이름을 인용하지 말라고 요청해 나중에 그 부분은 기사에서 삭제됐다.”
―법적 대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권력을 가진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 ‘그림사건’만 해도 나는 이런저런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니까 정부가 의혹을 파헤쳐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다. 국회의원이 의혹을 제기하는 게 뭐가 잘못됐나.”
―여권이 왜 법적 대응으로 나오고 있다고 보나.
“정치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정치는 정치로 풀어야 하는데 권력을 이용 야당의원을 압박하고 있다. 정말 구시대적 발상이다.”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분명히 이야기하지만 나는 두려울 게 없는 사람이다. 과거 민주화운동으로 5년8개월을 감옥에서 지냈다. 강제로 나를 끌어가는 일이 있더라도 절대 진술하지 않을 것이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