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측 양영식(梁榮植)수석대표는 회담이 끝난 뒤 “남북 쌍방은 서해사건과 이산가족문제 해결에 관한 기본입장을 밝혔다”며 “우리측은 이산가족문제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북한측에 이에 관해 토의, 합의할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측은 3일 남북당국간 비공개접촉 합의대로 이산가족문제를 우선적으로 토론키로 한 사안을 충실히 이행한다는 적극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측은 한국측의 이산가족교류방안을 듣기만 하고 안을 제시하지 않아 이산가족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는 이루어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담에서 한국측은 금강산 관광객 민영미(閔泳美)씨가 억류됐던 사실에 유감을 표시하고 다시는 그같은 일이 발생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북측에 전달했다.
한국 대표단은 27일 귀국, 서해사태와 금강산관광객억류사건, 북―미회담 등 남북회담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의 진행경과를 점검하고 새로운 회담전략을 검토할 예정이다.
〈베이징〓한기흥기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