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권비서실장 대학원박사과정 입학 『수군수군』

  • 입력 1999년 6월 27일 19시 40분


김중권(金重權)대통령비서실장이 최근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박사과정에 입학한 사실이 알려져 정가 안팎에서 뒷말이 무성하다.

대통령비서실장으로 대학원의 정규 박사과정을 이수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 따라서 청와대 비서실내에서도 해석이 분분하다. 한 비서관은 27일 “김실장에게 ‘비서실장으로 있으면서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고 물었더니 ‘뭐 꼭 지금 하겠다는 것은 아니고…’라고 대답하더라”고 전했다.

김실장의 한 측근은 “입학허가를 받은 것과 박사과정을 시작하는 것은 별개다. 실장직에 있으면서 학업을 병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니까 앞으로 기회있을 때 하겠다는 뜻”이라며 “입학허가를 받은 계기도 연세대측에서 요청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실장의 박사과정 입학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향후 진로에 대해 논의를 한 결과로 보이지는 않지만 여권 내에서는 “김실장이 자리를 떠날 것에 대비해 신변정리를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여권 안팎의 도전에 시달리고 있는 김실장의 입장에서 대구 경북지역 나들이가 향후 정국에 대비하는 것이라면 박사과정 입학은 정반대의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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