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스럽다”고 말문을 연 김대행은 “고위공직자와 사회지도층의 사치풍조를 뿌리뽑겠다”고 다짐하는 등 서민대중의 정서를 겨냥하는데 주력했다.
가장 눈에 띈 대목은 “양심적인 시민단체와 재야단체들이 요구해온 국가보안법의 개폐문제 등을 긍정적으로 매듭짓겠다”는 언명. 햇볕정책에 대한 시비가 제기되는 와중에서 굳이 국가보안법을 거론했다는 사실 자체가 시민단체를 향한 ‘구애(求愛)’로 해석될 만했다.
“개혁적 민심과 함께 호흡하겠다”는 결론에 이르기까지, 이날 김대행의 연설은 ‘지지층 되돌리기’를 위한 노력으로 일관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