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특검제 줄다리기 막바지국면…2與갈등이 변수

특별검사제 도입을 둘러싼 여야의 줄다리기가 막바지 국면에 접어든 느낌이다. 현재까지 여야 3당은 지금까지 진통을 거듭한 끝에 마련한 협상안을 놓고 접점을 찾느라 부심하는 모습이다.

○…국민회의는 8일 오전 김영배(金令培)총재권한대행을 비롯한 당지도부 총사퇴 직전에 회의를 갖고 ‘조폐공사 파업유도의혹’과 ‘고급옷 로비의혹’사건에 한해 특검제를 실시하고 국정조사는 ‘파업유도의혹’에만 국한하는 ‘2+1안’이 최종안임을 거듭 확인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이날 주례보고 때 김대행에게 “정리된 방침대로 하라”고 지시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를 열어 전면 특검제 도입을 위한 여건이 성숙돼가고 있다고 보고 대여 공세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이부영(李富榮)원내총무는 “전면적인 특검제 도입을 요구하며 농성 중인 시민단체 대표들을 격려방문했는데 이들이 전면 특검제 도입 때까지 투쟁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고 당지도부에 보고했다.

한나라당은 또 특검제를 둘러싼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와 김영배총재권한대행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한층 고무된 모습이다.

한나라당은 특히 김총리가 국회 본회의 대정부 질문 답변을 통해 “국정조사문제는 국회에서 논의할 사항이지만 특검제 협상에 따라 신축적으로 협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한 것을 긍정적인 발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 당직자는 “결국 김총리의 자존심을 살려주기 위해서라도 전면 특검제를 도입하지 않으면 여권내부 갈등이 갈수록 증폭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나라당은 이에 따라 이날(8일)까지 특검제에 관한 여권의 최종입장을 밝히라고 시한을 제시해놓았으나 국민회의가 당직개편 작업에 들어감에 따라 새 지도부가 구성될 때까지 일단 지켜보기로 했다.

특검제 줄다리기가 막판으로 치닫고 있지만 국민회의의 새 지도부 구성과 김총리 ‘격노(激怒)’의 진정 여부, 김대통령의 청남대 주말 구상 등 여권의 복잡한 내부사정이 정리된 뒤 본격적인 협상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중론이다.

〈김차수·김창혁기자〉kimcs@donga.com